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 속에서 2030 세대는 예능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시청층입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방송보다 유튜브, OTT, 클립 중심의 짧고 강한 콘텐츠에 익숙하며, 자기 취향에 딱 맞는 웃음 포인트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런 까다로운 세대의 웃음코드를 제대로 저격하고 있는 두 예능 PD가 있습니다. 바로 나영석과 김태호. 본 글에서는 이 두 PD가 어떻게 2030 세대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는지, 각자의 스타일과 콘텐츠가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비교 분석해봅니다.
나영석 PD의 ‘관계성 기반 웃음’ 전략
나영석 PD의 예능은 감성을 자극하는 관계 중심의 콘텐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의 콘텐츠는 2030 세대의 니즈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출장 십오야’, ‘서진이네’, ‘뿅뿅 지구오락실’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기존의 느릿한 템포와 감성 위주의 구성에서 벗어나, 빠른 편집과 유쾌한 캐릭터 중심으로 구성되며 젊은 시청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030 세대는 단순히 설정된 재미보다는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서 터지는 웃음, 리얼한 반응, 출연자 간의 케미를 중시합니다. 나영석은 이런 흐름에 맞춰, 인기 아이돌이나 배우들과의 캐릭터 중심 조합, 유튜브형 콘텐츠 구조를 접목시키며 ‘짤 생성형 예능’으로도 확장 중입니다. 특히, ‘지구오락실’ 시리즈는 젊은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나영석 콘텐츠도 더 이상 중장년 전용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짧은 형식의 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춰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클립 콘텐츠로도 강한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출연자들의 애드리브, 촬영 뒷이야기 등 B컷 영상도 팬덤 형성에 일조하며, 전통적 예능의 문법과 디지털 감각의 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습니다.
김태호 PD의 ‘부캐+콘셉트’ 웃음코드
김태호 PD는 2030 세대를 겨냥한 트렌드 주도형 콘텐츠 제작의 선두주자입니다. 특히 ‘무한도전’ 후속작으로 자리잡은 ‘놀면 뭐하니?’에서 보여준 부캐릭터 기반 세계관은 MZ세대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유재석의 ‘유산슬’, ‘싹쓰리’, ‘MSG워너비’ 등은 웃음뿐 아니라 음악, 패션, 놀이문화까지 아우르는 콘텐츠로 확장되며 Z세대의 놀이방식과 소비패턴을 정확히 포착했습니다. 김태호의 가장 큰 강점은 콘셉트 몰입력입니다. 단순한 개그보다 기획력과 설정 중심의 웃음을 만들고, 캐릭터와 세계관을 구축해 팬덤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이런 스타일은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소비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특히 짧은 클립, 패러디, 밈(meme) 생산에 유리해 SNS 확산성이 높습니다. 또한 그는 유연한 콘텐츠 포맷 운영으로 2030 세대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합니다. ‘놀면 뭐하니?’의 다양한 특집은 유튜브형 단편 콘텐츠로도 소비되며, OTT로도 유입되기 쉬운 구조를 갖추고 있죠. MZ세대의 ‘멀티태스킹’ 소비 습관에 맞춰 어디서나, 짧게, 반복 시청 가능한 구조를 만든 것이 인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김태호 예능은 가볍게 웃기면서도 현실 풍자와 이슈 반영이 능숙해, 단순한 웃음을 넘는 공감 코드로도 기능합니다. ‘지금 세대의 언어’를 가장 빠르게 흡수하고 반영하는 PD로, 2030 세대 사이에서 여전히 영향력 있는 존재입니다.
웃음코드로 본 2030의 예능 선택 기준
2030 세대는 단순한 개그보다 상황 기반의 리얼 웃음, 캐릭터의 매력, 그리고 공감 가능한 설정을 선호합니다. 이들은 예능을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도구’이자 ‘소셜 콘텐츠’로 소비하기 때문에, 단순히 방송 시청에 그치지 않고 클립 공유, 밈 활용, 팬 활동으로까지 확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 나영석 PD의 예능은 감성적이고 관계 중심적이지만, 최근에는 유쾌한 콘셉트와 빠른 템포로 2030 세대의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으며,
- 김태호 PD의 예능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콘텐츠 세계관을 만드는 능력으로 MZ세대 취향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PD 모두 캐릭터 중심 예능의 확장성과 웃음코드의 다양성을 보여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는 ‘나만의 웃음 포인트’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건 곧 ‘콘텐츠의 확장성’을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김태호와 나영석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2030 세대의 웃음코드를 저격하고 있습니다. 나영석은 편안함과 공감, 캐릭터 간의 케미를 통해 웃음을 유도하고 있으며, 김태호는 부캐 세계관과 트렌디한 설정을 통해 세대를 겨냥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2030 세대는 이제 단순한 시청자가 아니라, 콘텐츠를 함께 확장하고 소비하는 ‘참여자’입니다. 두 PD는 이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색깔로 이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두 PD의 예능이 어떻게 진화하며, 또 어떤 새로운 웃음코드를 선보일지 기대해봅니다. 여러분의 ‘취향저격 예능’은 무엇인가요?